Miranda A (type II) -1958

가지고 있는 미란다카메라들 중 가장 오래된 것이다. 미란다 A에는 두 종류가 있다. 후기 모델은 최대 셔터속도가 1/500에서 1/1000으로 상승되었고 필름 카운터 크기가 작아졌다. A는 최초의 레버로 와인딩하는 타입의 SLR 카메라이다. 놉의 시대는 끝난 것이다! 사진에 보이는 모델은 커스터마이즈 된 것으로 노출측정이 가능한 T 프리즘을 장착하고 있으며 Morgan Sparks (cameraleather.com)가 레자를 교체해서 원래 모델보다 훨씬 뛰어난 느낌을 준다. 기본 렌즈는 솔리거 50미리로 엑작타의 사이드암 디자인을 차용한, 미란다 최초의 오토매틱 (주-조리개설정에 관계없이 최대개방상태로 보여주는) 렌즈이다. 솔리거는 곧 경통을 검은색으로 변경해서 카메라가 눈에 덜 띄도록 했지만 여전히 렌즈는 밝고 귀여운 느낌이다.

Miranda Model C - 1959

아버지는 1960년에 C를 50 / 1.9 렌즈와 함께 구입하셨고 나와 여동생의 어린 시절 사진은 모두 이 카메라로 찍어 주신 것이다. C는  내가 처음으로 본 카메라이기도 했다. 나중에 아버지는 내게 이 카메라를 물려주셨는데 당시 아주 말끔한 상태였기 때문에 나는 C에 맞는 악세사리들을 찾아 다녔다. 그리고 그로부터 미란다 장비 수집이 시작된 것이다.

아버지께서 첫 번째로 가르쳐주신 것은 셔터를 감아두지 말라는 것과 카메라를 섬세한 악기처럼 다루라는 것이었다. 이 카메라가 여전히 이렇게 말끔하고 모든 셔터속도에서 정확하게 작동하며 지난 43년간 수리점 신세를 지지 않았던 것은 이런 이유에서 일 것이다.  카메라를 축축한 지하실이나 뜨거운 다락방에 두지 말고 차갑고 건조한 곳에 보관하라. 카메라를 청소할 때는 셔츠 자락이 아닌 에어블로워, 렌즈 브러시, 렌즈 세척액, 렌즈 티슈를 사용하라. 그리고 절대 바다에는 가져 가지 말라. 이 것이 카메라와 렌즈를 두 세대동안 보존할 있는 비결이며 나는 내가 너무 약해지거나 시력이 나빠져서 카메라를 사용할 수 없을 때까지 이 규칙들을 지켜갈 참이다.

미란다는 1946년 Orion Seiki Company란 이름으로 시작되었다. 그 후 몇 년간 미란다는 리플렉스 하우징과 같은 사진 악세사리들을 제조했으며 아키라 오기하라씨는 마침내 완전히 새로운 카메라를 개발해내는데 성공한다. 오기하라씨는 이 카메라를 '피닉스'라고 명명했지만 한 독일 회사가 상표권을 주장하였기 때문에 '미란다'로 바꾸게 되었다.  몇 대의 수제 피닉스 카메라가 1953년에 제조되었고 1954년 최초의 현대적인 35미리 SLR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Miranda Orion T 가 세상에 선을 보인다. 1955년 회사명이  Miranda Camera Company로 바뀌면서 'Orion' 이라는 이름은 빠지게 된다.  오리온 T는 펜타프리즘을 장착한 최초의 일본 카메라였으며 펜타프리즘의 분리가 가능했다. 펜타프리즘은 슬라이드식으로 뒤쪽으로부터 끼워 바디에 나있는 홈에 단단하게 물리도록 되어있다.  이는 프리즘을 마운트함에 있어 가장 우수한 방식으로 현재까지도 더 이상의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T에는 라이카타입의 포컬플레인셔터가 사용되었으며  약 20면간 모든 미란다 카메라와 다른 SLR 들도 마찬가지였다. 훌륭한 디자인을 괜히 복잡하게 만들 필요가 뭐가 있겠는가?

T는 5개의 모델을 거치며 이 타입 중 가장 진보된 모델인 C에 이르게된다. 필름레버와 리와인더, 퀵리턴미러, 최대셔터스피드 증가, 그리고 셀프타이머까지. C 는 니콘 F와 함께 1959년 봄에 출시된다. 니콘 F는 미러업이 가능했고 교환가능한 포커싱 스크린과 모터드라이브 연결부를 갖추고 있었다. C는 이같은 특징들은 없었지만 보다 우수한 프리즘 마운트 방식이 적용되고 있었다.

문제는 모두가 니콘을 샀다는 것이다. C를 가진 사람은 적었고 C는 엄청나게 좋은 카메라였다. 나는 프로가 아니기 때문에 모터드라으도 250컷용 필름백도 필요없다. 이 작은 탱크를 더 무겁게 만들 생각도 없다.   플래시에 장초점렌즈만 장착해도 이미 거대한 장비이다. 아마 미란다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니콘 F와 같은 기능들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았기 때문에 아예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이유로 프로시장에서 니콘 F와 경쟁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미란다 컬렉션을 성공적으로 시작하게 해준 Robert Chojecki와 미란다 장비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해준 Craig Holmes(MHS)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Miranda Automex - 1961

Automex는 61년에 나온 획기적인 제품으로 렌즈와 연동되는 노출계가 장착된 최초의 모델이었다. 이무렵의 니콘 F는  노출계를 아예 달고 있지도 않았고 몇 년 후에야 비연동 노출계가 장착된 Photomic 프리즘이 소개되었다. 그러나 모터드라이브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프로들은 여전히 Automex를 선택지에 올려두지 않았다. 그래도 이 신흥 카메라 기업은 혁신을 멈추지 않는다.

Craig Holmes에 따르면 C는 4000대 미만이, 사진과 같은 Automex 모델은 5000대 미만이 제조되었다고 한다. Automex는 프리즘 앞쪽에 셀레늄노출계가 달려있다. (만약 이 노출계가 프리즘 안에 장착되었다면 Automex는 시장을 주름잡았을 것이다!)

니콘과 캐논은 미란다 이전에 상당기간 레인지파인더카메라를 생산했으며 재정적 파워에 있어 후발 중소업체인 미란다와 비할 바가 아니었다. 이에 따라 거대한 일본 카메라 시장을 향한 미란다 4년간의 노력은 수포로 돌아갔으며 경쟁의 일선에서 밀려났다. 니콘 F가 소개된 1959년 이전에 미란다는 이미 모든 기술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이후 한번도 시장을 주도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17년간 많은 혁신적인 카메라들을 세상에 내놓았다.

Miranda DR - 1962

D와  DR은 뾰족머리 프리즘과 소문자 로고로 대표되는 초기 모델라인 중 마지막 모델들이다. 이 초기 모델들은 가장 아름다운 미란다 카메라들이며 사견으로는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SLR들이다. 사진의 DR은 아주 아름다운 PAD 타입(주 - 조리개값에 상관없이 셔터릴리즈 전에는 최대개방 상태가 유지되나 셔터릴리즈 버튼을 누르면서 파인더를 보면 조리개가 좁혀지는 것, 즉 심도가 깊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음)의 135/2.8 솔리거 렌즈를 달고 있다.

Miranda G - 1965

미란다 역사상 큰 획을 그은 카메라다. 미란다 중에서 유일하게 사용자 교체가 가능한 포커싱 스크린과 미러업 기능을 갖추고 있어 망원경 또는 현미경을 통해 촬영하는 연구자들에게 각광받았다. 또한 두 개의 셔터 릴리즈가 장치되어 있다(정면의 버튼과 상단의 케이블릴리즈 소켓을 의미). 모든 미란다 팬은 이 모델을 하나는 가지고 있다. G는 세가지 버전이 있는데 노출계가 없는 모델, 클립온(스냅온) 타입의 노출계가 장착된 모델, 그리고 사진에 보이는 GT가 그것으로 GT는 TTL 노출 측정이 가능한 파인더를 사용한다.

G는 모터드라이브를 제외하고는 니콘 F와 동일한 기능을 가지고 있고 가격대는 낮아 '가난한 자의 니콘 F' 로 알려졌다. 초기 SLR 시장의 제왕 니콘 F는 1960년대 중반까지 견실한 매출실적을 이어가고 있었다.

Sensorex는 1966년에 출시되었는데 그 브로셔에 따르면 어떤 렌즈로도 TTL 개방 측광이 가능케한 최초의 카메라라고 한다. 이로써 어두운 렌즈를 사용할 때 노출을 보정해줄 필요가 없게되었다.(주 - 이해 못했음) 바디의 최대조리개 설정 다이얼의 값을 렌즈 최대 조리개값과 일치시키면 dialed-in 상태가(주-통화가 연결되었다의 의미를 빌려온게 아닐까 짐작) 된다.  sensorex는 automex와 마찬가지로 렌즈와 노출계의 신호전달을 위해서 외부 커플링 장치를 사용했는데 시장의 경쟁은 이미 내부 커플링(주-렌즈의 핀과 바디 마운트를 통해 전달)으로 옮겨간 상태였다. 스폿메터링이 적용되었지만 1968말-1971에 생산된 sensorex에는 평균측광이 적용되었다.

Sensorex는 미란다 카메라 중 가장 대중적인 모델로 사용이 편리하고 매우 튼튼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기본 렌즈는 50/1.4 렌즈로 뷰파인더를 밝게 하며 저광량시 촬영에서 우수하다. sensorex는 이베이에서 매우 저렴하게 거래되고 있다. 만약 백달러 이하로 전자식 노출계가 달린 멋진 SLR 카메라를 사고 싶다면 sensorex가 적격이다. 가격대비 품질은 놀랄 정도이다.

Miranda Auto Sensorex EE - 1972

EE는 미란다가 만든 최고의 카메라라고 생각한다.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셔터우선 자동노출, 스폿측광과 평균측광이 가능한 일류 SLR 카메라였던던 것이다. EE는 브라셀에서 열린 국제카메라 박람회에서 1970년 수상을 하였으나 실제 출시는 1972년 3월에 되었으며 그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Miranda Auto Sensorex EE-2 - 1976

EE-2는 원래의 미란다 공장을 나선 마지막 모델로 셔터록이 가능했으며 파인더 내에 셔터스피드가 표시되었다. 나는 이 시점이 SLR 카메라가 발전이 정점에 이른 때라고 생각한다. 이 시대까지의 진보는 SLR을  보다 쉽게 잘 사용할 수 있도록 했으나 그 이후 대부분의 변화(진보)는 카메라들을 복잡하게 만들어서 실패하지 않는 촬영이라는 엉터리 안도감을 사람들에게 심어주었을 뿐이며 그 화려한 기능들에도 불구하고 특정 환경에서는 시원찮은 결과물을 얻게 했다.다.(주 - 좀 과한 의역을 했다. a false sense of security를 카메라의 각종 노출 장치나 촬영 보조 기능들이 촬영자에게 이 장치와 기능을 사용하면 제대로 된 사진을 언제나 찍을 수 있다는 헛된 믿음을 심어주었다는 뜻으로 이해하였음) 

Miranda Sensoret - 1972

미란다가 만든 유일한 비SLR 카메라이다. 거리계 연동 장치, 프로그램 노출, 역광보정이 특징이다. 당대의 올림푸스나 미놀타 똑딱이들처럼  Seiko ESF electronic shutter를 채택했다. 두 개의 640 수은 전지를 사용하며 배터리 없이는 촬영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약점이다(현대의 대부분의 카메라도 마찬가지이다). 사진의 카메라는 신동품 같지만 작동은 하지 않는다.  : (

기존에 미란다는 기계 가공된 부품들을 수동 조립했으나 1970년대가 지나가면서 이러한 방식은 지나치게 생산원가를 높였다. Seiko electronic shutter 박스를 도입하면서 상대적으로 낮은 원가로 새 카메라를 개발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다.

Miranda dx-3 - 1975

미란다가 마지막으로 개발한 카메라였으며 마찬가지로 이 카메라는 미란다 역사에 종지부를 찍었다. dx-3 는 미란다의 최초이자 유일한 전자식 컴팩트 35mm 일안반사식카메라였다. 미란다는 OM-1의 대항마로 dx-3를 내놓았지만 지극히 단순한 형태의 LED 식 노출표시 장치가 들어있을 뿐이었고, 그마저도 회로기판 결함으로 인해 다수가 리콜되었다. 이후 결함은 해소되었지만 때는 이미 늦어 버렸다. 프리즘은 분리가 되지 않으며 셔터우선 자동노출도 기능도 없었다. 작고 가벼워서 소지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사진의 카메라는 미란다가 도산한 오랜 후에 AIC 창고에서 나온 것이다.  

기계식 SLR을 사용한다는 것은 디지털카메라나 자동카메라를 사용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경험이다.  그 카메라들은 (기계적인) 경이로움이며 제 각각 고유한 가치와 매력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