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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05 Wollongong - Northbeach
 










































































































































































































































OM4 / 28, 50
X370 / 135, 200
프로비아100, 벨비아100
                  
            

지겨운 모임이 언제 끝날지 몰라 혹시나 하며 준비를 해뒀었는데 의외로 일찍 끝이났다. 울릉공까지는 무척 익숙한 길이고 거리도 짧다.

한달음에 달려 오후 4시쯤 모텔에 도착. 호주에서 묵어본 숙박시설중에 가장 싸다. 75불!

기막힌 늦은 오후 빛이 거리에 가득했다. 해변까지는 걸어서 5분, 모래사장도, 바다도, 하늘도 색이 예사롭지 않다. 계속 필름을 갈아가며 사진을 찍었다. 바다에 젖은 모래사장이 이렇게 아름다운 것이었구나.

먼 바다에서 마지막 빛이 사라질 때까지 머물러 있었다. 한 중국인이 지나가다가 OM4를 보고는 필름 카메라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다. 중국사람 영어는 알아듣기 쉬워서 좋다. 가로등 빛이 푸르스름하게 비치는 모래사장에 주저앉아 고등학생쯤 되 보이는 애들이 크리켓 하는 걸 한참 구경했다.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나서 다른 거 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다. 저녁을 대강 먹고 들어와서 스파이더맨 2를 보다가 잠들었다.

다섯시 반쯤 바다로 나가서 기적같은 아침 노을을 봤다. 날씨가 맑기만 해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색의 향연. 그리고 그 매직모먼트는 단 20분만에 지나가버리더라.노인들 한 둘이 천천히 산책하는 긴 모래밭에서 중동사람 열명쯤이 축구를 시작했다.

늦은 아침을 먹고 일라와라 호수를 다녀왔다. 새들을 좇아 물쪽으로 가까이 가니 발이 쑥쑥 빠지기 시작한다. 그 거리도 마음에 들지 않는지 자세를 잡고 나니 400mm 렌즈가 필요한 거리로 다들 날아가 버렸다.

시드니로 돌아오는 길에 그래도 뭔가 아쉬워서 카이라 산 전망대로 갔다. 벌써 네번째인가? 감흥도 덜하고 해가 바로 비치고 있어서 보기도 좋지않다. 오후에 카이라 산에서 도시와 바다를 바라볼 때, 그게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날이면 바다와 하늘의 경계가 모호해진다. 멀리 떠 있는 화물선들이 겨우 그 사이를 알려줄 뿐. 그런 날을 두번 봤는데 그때 모두 손님하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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