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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의 인화와 파일의 인화
 

 

1. 들어가며

 

제목이 낚시성이라서 송구스럽습니다.

내용상으로는 자료실에 가야할 듯 한데 자료라고 하기에는 엄밀함과 객관성이 부족해서, 또 아무래도 사용기에 있으면 노출이 더 잘되기 때문에 ㅡ,.ㅡ  여기에 적습니다.

이하 거의 대부분의 문장은 `~ 라고 합니다` 또는 `~ 라고 들었습니다` 가 생략되었습니다.

 

밑에 쓸 내용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디지털 인화를 하면서 생긴 불만 때문입니다. 불만인즉, 인화물이 모니터로 보는거랑 차이가 없다는 거였습니다. 콩심은 데 콩나는 건 당연하지만 LCD화면과 종이가 분명히 다를진대 어째서 같이 보인단 말인가.. 하는 마음이 들었고 모니터로 보는거보다 못하다 싶을 때도 많았습니다. (제 노트북 모니터가 좀 빤딱빤딱 합니다.;;) 그러면서 예전-한 4년 전 정도?-에 동네 사진관에서 뽑았던 결과물들은 뭔가 좀더 깊고 그윽한 맛이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두 번째는 질답란에서 " 필름을 가지고 가서 사진 뽑는 거랑 파일을 가져 가는 거랑 다른가요?" 라는 질문에 주워 들은 지식으로 "어차피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인화를 하기 때문에 같은 곳에 가면 결과도 같습니다"라고 미확인 정보를 유포했던게 마음에 걸렸다는 것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질답글을 한 번 읽어주세요. 제가 올린 질문에 현직에 종사하고 계시는 것으로 확신/추정 하는 소피블루님과 아하포토님이 명답을 달아주셨고 몇 분이 응원을 해주신 :) 글입니다.

아날로그 인화의 진실?

 

 

2. 사진이 나오려면

 

2007년 5월 현재 촬영한 다음 현상한 필름을 손으로 만질 수 있는 종이 형태의 '사진'으로 만드는 방법은 대충대충 나눠서 네 가지가 있습니다. 혹시 현상과 인화가 먼 말인지 헷갈리시는 분을 위해 설명드리면... 말이 길어지니까 이루님이 쓰신 이 글 을 봐 주세요.

 

1) 확대기를 이용한 인화

2) QS 인화기를 이용한 인화

3) 디지털 인화기를 이용한 인화

4) 디지털 프린터를 이용한 인쇄(출력)

 

각각에 대해 역시 대충 설명하면

 

1) 확대기를 이용한 인화

아주 예전에는 그냥 인화, 좀 예전에는 수동 인화, 지금은 완전 수동 인화라고 불리는 방법입니다. 전통적인 방법으로 필름을 한 장 한 장 아래사진과 같은 확대기에 걸고  인화지에 노광시켜서 인화물을 얻게 됩니다.

 

<그림1>

<사진출처 :구글펌>

 

이 방식의 인화는 충무로 등지에 있는 극소수의 현상소에서, 대형 인화만, 아주 비싼 가격으로 가능합니다.

 

2) QS 인화기를 이용한 인화

아날로그 인화의 진실? 에서 아하포토님이 지적하셨듯이 QS란 퀵 서비스란 뜻으로 그 자체로는 무슨 설명이 안되는 말이지만 요즘의 후지 프론티어나 노리츠 같은 디지털 인화 장비와 대비해서 QS 기계니 QSS 기계니 또는 아날로그 인화기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80년대에 시작해서 디지털 인화기가 지금처럼 일반화 되기 전까지는 사진관들이 이런 유형의 장비를 갖추고 있었습니다. 2005년 말 현재 "디지털 카메라가 일반화되면서 전국에 7000여 대의 아날로그 현상기가 방치돼 있다" 고 합니다.

이 장비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하면 위의 확대기를 이용한 인화와 기본적으로 원리는 같지만 보다 빠르고 대량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다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사람이 공구로 볼트 나사산을 깍았지만 지금은 막대를 집어넣으면 기계가 자동으로 깍아내는 것처럼요.

또한 아래 인용글과 같은 특징이 있었습니다.

"...필름을 사진으로 만드는 원리를 간략히 설명드리자면 필름을 스캐닝(물론 아날로그방식)하는 동안 광원(할로겐램프)에서 나오는 빛이 필름을 통과하여 약품처리된 인화지 표면에 상을 맺게한 후 발색->표백,정착->안정의 과정을 거치면서 사진으로 나오는 원리이죠. 얼핏 보면 단순해 보이지만 이 단순해 보이는 작업때문에 장비운영자에 따라 그 퀄리티가 천차만별을 이루었죠.. 디지털 장비의 경우 색보정등의 작업을 내장된 컴퓨터가 다 알아서 해주지만 과거 아날로그 장비의 경우 출력사진을 보고  순전히 느낌만으로 색상을 보정해주는 고난위도의 기술이 필요했었습니다. 말 그대로 장인이었지요.. 그리고 인화지와 약품...." (원문 : 코빠 No.5 님)

"기계가 한 번 셑팅을 했다고 해서 무한정 오래 가는게 아닙니다. 주기적으로 각 필름마다 셑팅을 해주게끔 되어 있습니다. 허나 저도 해보니 무지 귀찮은 작업임엔 틀림없습니다.  그래서 아나로그때는 사진관마다 잘하는 곳 못하는 곳의 차이가 많이 났죠"(소피블루님)

 

3) 디지털 인화기를 이용한 인화

요즘 사진관에 맡겨서 또는 온라인 인화를 한다 함은 거의 디지털 인화기를 이용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계가 작동하는 방식은 요 링크의 첫 번째 답글 에서 간단명료하게 설명이 되어 있지만 다시 이야기를 하면 필름을 기계에 집어넣으면  디지털 스캔이 되어서 일단 파일로 만들어지고, 이 파일에 담긴 0과 1로 된 빛 정보를 인화지에 쏘아서 사진이 만들어집니다. 인쇄지가 아니라 인화지라는 점에 주목해주세요.

저기에서 인화 과정을 빼고 파일을 바로 CD에 담으면 그것이 '필름스캔' 입니다.

 

4) 디지털 프린터를 이용한 인쇄

3)의 디지털 인화기, 또는 전문업소에서 쓰는 고가의 스캔기기, 또는 개인용으로 쓰는 필름스캐너 등으로 만든 파일을 프린터 기로 출력하는 것입니다. 사진관에 있는, USB나 CD를 꽂고 직접 사진을 뽑아내는 포토프린터도 같은 방식입니다.물론 인화지가 아니라 인쇄지입니다. 그리고 빛을 쏘는 것이 아니라 잉크를 뿌립니다.

 

3. 디지털 인화

 

이제 ""어차피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인화를 하기 때문에 같은 곳에 가면 결과도 같습니다"라는 미확인 정보를 검증해보겠습니다.

 

1) 요즘은 대부분 디지털 인화를 하기 때문에..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다' 입니다. 2005.7월에 작성된 이 기사 (기사 자체는 매우 난삽합니다)에 따르면

"또한 디지털미니랩업계 관계자들은 ‘아직까지 아날로그 사진현상기를 보유한 현상소, 스튜디오가 국내 2천여 곳으로 추정되고, 이 중 1천여 곳이 디지털 시스템으로 전환한다고 가정할 때 오는 2006년까지 최소 25% 내외의 성장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럼 2006년 말 기준 아날로그 시스템을 쓰는 곳이 여전히 1천여곳? 물론 아닙니다. 사진을 뽑는 수요가 감소했고, 이에 따라서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하지 못한 사진관들은 경쟁력을 잃고 시장에서 상당수가 도태되었을 것입니다. '10년전에 한 장에 150원이었는데 요즘 온라인 인화점은 한 장에 50원 ' 이라는 푸념은 이 시장에서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가를 단적으로 보여줍니다.

"지금 아나로그만 고집하고 장사하는 사진관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아마 디지털 놓을 곳은 놓고... 더 투자를 안 할 곳은 정리가 되었을겁니다(소피블루님)"

설령 아날로그 인화를 유지하는 업체를 찾는다 하더라도 예전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지는 역시 의문입니다.

"각장비의 특징은 있지만 대형확대가 아니면 디지털이 색과 기타의 품질을 조절하기 쉽고 콘트롤 범위가 넓어서 좋으며.."(아하포토님)

다음 글도 참고해주세요. 스르륵 클럽에 아날로그 인화기가 백만원에 올라왔습니다. 물론 사겠다는 분은 없었고..

"....저런 현상,인화기의 구입을 상상해보고 fdi 사장님과 이야기 해보았는데.. 관리유지비도 그렇고... 집어넣고 나오는 약품의 처리도 그렇고.. 약품 넣고 현상 안하고 그러면..침전물때문에 필름에 스크래치도 나기도 하구요...... 저런 현상기 인화기들은..하루에도 몇십롤씩 꾸준히 돌려줘야 한다고 하네요.. 가지고 있다가 현상인화 할때만 쓰면..품질이 떨어진대요....."(손영대님 반갑습니다 :))

캐논매뉴얼동 링크한 글에 나와 있지만 종래의 아날로그 기계로 디지털 인화를 가능하게 하는 장치도 있습니다. 제가 파악하기로는 인화과정만 놓고 본다면 디지털 인화기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캐리마의 DPS 시스템)

 

2) 같은 현상소라면 필름 원본을 가져가나 그 현상소에서 받은 파일을 가져가나 결과물은 같습니다.

이것도 결론은 '예'입니다. 단 꼬리를 좀 붙이자면 다른 조건(약품의 상태, 오퍼레이터의 기술과 정성 등)은 동일하고 아무런 추가 주문도 하지 않았을 경우입니다.

대부분의 현상소에서는 손님이 기본적으로 46 인화나 57인화를 할 걸로 예상하고, 또 웹게시를 할 걸 예상하고 표준화된 사이즈의 파일을 표준화된 보정을 거쳐서 만들어줍니다. 물론 이 표준화라는 것이 현상소마다 다르지만.. 그래서 필름을 가져가서 더 큰 사이즈로 스캔을 해달라고 주문하거나 혹은 무보정(다소 애매한 개념이지만) 등을 주문했을 경우 그 결과물은 먼저 한 파일로 인화한 결과물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단 현상소에 따라서 안 해주는 곳도 있고 해준다 하더라도 추가요금이 들어갈 겁니다.

또 제 경험으로는 일단 한번 컷팅해서 포켓에 들어간 필름은 제일 처음 현상한 필름에 비해서 이런저런 손상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이런 점이 적절히 보정이 되지 않는다면 그냥 파일을 가져가는 것보다 못할 수도 있습니다.

 

4. 나가며

작년말부터 큐픽에서 아날로그 인화를 시작했습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고 있는지, 품질은 어떤지 무척 궁금한데 모쪼록 번창하기를 빕니다.((좀 광고성 같지만 저와는 아무 상관 없는 곳입니다)

더 이상 새로운 필름카메라가 나오지 않고, 필름을 언제까지 쓸 수 있을지도 불안한 마당입니다. 모든 사람이 두 세 개 전자회사에서 만든 기계로 똑같은 방식을 거친 사진을 받아야 된다는 건 꽤나 슬픈 일 아니겠습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 글 전체가 인용에 인용이라  틀린 점이나 부족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잘못된 내용은 전적으로 저의 무지와 오해로 인한 것입니다. 아낌없는 지적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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