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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뷰파인더
 

조용한 주말을 보내다가 잘 알려진 수동 모델들 몇 가지- 제가 가지고 있는게 잘 알려진 모델들 뿐이라서 - 의 뷰파인더내 정보를 정리해보았습니다.

* 아래에 나오는 모든 "적정 노출" 은 앞에 "카메라가 측정한" 이란 문구가 생략되어 있습니다.

 

[Pentax Km - M모드]

1975년에 출시된 기계식 바디입니다. 구입시 상태가 꽤 험악했던 놈을 바디값보다 더 비싼 오바홀을 받은 후 사용하고 있습니다. 저?생년이 같아 더 애착이 가기도 하는데... 사실 이 무렵에 워낙 많은 모델들이 나왔었습니다.

km의 뷰파인더 정보는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단순 그 자체입니다. 조리개값, 셔터값 표시 이런 거 없고 +-의 가운데 부분(사진에서 바늘이 가 있는)으로 셔터 다이얼과 렌즈 조리개를 조작해서 바늘을 보내기만 하면 됩니다. 이러다 보니 무심코 노출을 맞춰서 셔터를 누르면 "짜라라락~" 하며 생각치도 못한 느린 셔터속도가 나올 때도 있습니다만...

매뉴얼 노출에 대해서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촬영 환경이 급박하게 변하지 않는 이상 처음에 한번 노출을 재어 두면 크게 실패할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좀 복잡한 상황에서는 좀더 생각하면 되고, 네가필름은 관용도가 있으니 스냅사진에서는 정확한 노출보다는 타이밍에 집중하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Minolta Himatic 7sII - S, M 모드]

7sII 역시 별도로 설정된 조리개값과 셔터값을 보여주지는 않습니다.

AUTO(셔터우선) 모드에서는 설정한 셔터값에 따라 적정노출을 만드는 조리개값을 파인더 안에 표시해줍니다(아래 사진 F8에서 F11 사이). 최대 셔터속도가 1/500 이라서 밝은 낮에는 조리개를 열고 찍기가 어렵습니다. 그게 문제가 된다면 부디 이 사랑스러운 녀석을 버리지 마시고 ND 필터를 하나 달아주세요.

M모드에서는 노출계가 움직이지 않습니다.

 

 

[Minolta srT 303(102) - M 모드]

1974년에 출시된 기계식 바디로 최근에 이베이에서 장만했습니다. 마침 셀러가 저랑 같은 곳에 살고 있어서 직접 픽업을 하러 갔습니다. 자기를 사진가라고 소개한 이 사람은 예전에 삼백대가 넘는 카메라를 가지고 있었는데 10대 정도만 남기고 몽땅 팔아치운다더군요. 이유를 물으니까 " 쓰지도 않는 카메라..선반에 두고 쳐다보는 거밖에 없고...놔둬봐야 곰팡이만 생기고 흥미가 없어졌다. 요즘은 움직이는 장난감들을 수집한다" 고 하더군요. 한편으로는 수긍이 가면서도 속으로는 "에라이..그게 카메라 사러 온 사람한테 할 소리냐 " 했습니다.^^

계속 딴 이야긴데 srT 바디를 쓰면서 미놀타 SLR에 대해 전에 가지고 있던 느낌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x-300을 전형으로 생각했었거든요. srT는 무척 무겁고 크기도 하지만 아주 튼튼하면서도(망치계열) 아름다운, 쓸수록 즐거운 바디입니다. 망치하니까 또 생각나는데.. 예전에 FM2로 진짜 망치질 하는 동영상이 올라온적이 있었죠. 보신 분들, 기분이 어떠셨나요? 모니터 보며 소리질러 보기는 그때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겨우 본론으로 돌아와서.. 303의 뷰파인더 안에는 아래 사진처럼 설정한 조리개값과 셔터값이 모두 표시됩니다. 오른쪽 노출정보를 보지요. 우선 바디 바닥에 있는 레버를 베터리 체크로 돌리면 인디케이터 바늘이 "베터리 체크 마커" 위치에 가서 대롱거립니다.

다시 레버를 on으로 돌린후에 파인더를 보면.. 인디케이터 니들은 적정노출값을 지시해주고(밝은 상황이면 바늘이 아래쪽으로, 어두우면 위쪽으로) 숟가락 같이 생긴 follower needle(번역불가;;)을 셔터 다이얼과 조리개 다이얼을 조정해서 인디케이터 니들과 일치시켜 주면 됩니다.

극단적으로 밝거나 어두운 경우 인디케이터 바늘이 경고마커 위아래로 넘어갑니다.

 

 

[Minolta X-370(300) - A, M 모드]

파인더 안에 조리개값이 표시가 안 되는게 조금 아쉬울 뿐 x-300의 노출정보 표시 방식(M모드에서)은 우수하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우선 A 모드에서는 현재 설정된 조리개값을 기준으로 적정 노출을 만드는 셔터 속도가 오른쪽 LED창에 표시가 됩니다. 아래 사진에서는 1/125와 1/250 모두 표시가 되고 있는데 이것은 그 중간의 어떤 속도가 끊기게 됨을 의미합니다.

 

 

같은 상황에서 셔터속도를 1/30으로 설정(M모드)하였습니다. 사용자가 설정한 셔터값은 아래 사진처럼 깜빡깜빡 표시가 됩니다. 현재 상황은 노출 과다인 상황이므로 조리개를 조여서 위쪽 라이트를 아래쪽으로 끌어내리던가 아니면 셔터를 더 빠르게 해서 아래쪽 라이트를 위로 끌어 올리면 됩니다. 혹은 둘 다 조정해서 중간에서 만나게 해도 됩니다.

적정 노출값과 설정되어 있는 노출값의 차이를 보여주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x-300의 경우 그 차이를 숫자로 확인할 수 있고 (아래 사진에서는 두 스톱), 차후 촬영시 기종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어 아주 유용합니다.

 

 

[Minolta XD7(XD, XD11) - A, S, M 모드]

김홍희씨의 글을 보면 XD 카탈로그에 나와있는 "양우선식" 이라는 말을 이해할 수가 없었고 주위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는 내용이 나옵니다. 지금에야 조리개 우선과 셔터 우선이 모두 되는게 당연하지만 당시로서는 그만큼 혁신적인 기술이었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기술적 혁신 여부를 떠나서도 XD는 디자인에서나 기능에서나 어느 메이커에도 꿀리지 않는 미놀타의 대표 주자라고 생각합니다. 레쟈만 좀 튼튼했으면 합니다만.

아래 사진은 A모드입니다. 조리개값이 아래 중간에 표시되고, 오른쪽에서는 역시 현 조리개 설정에서의 적정 셔터스피드가 표시됩니다. 스크린 청소한답시고 분해하다가 나사가 굴러떨어져서 한 20분 바닥을 기었는데.. 결국 이전보다 더 더러워졌습니다. 송충이는 솔잎! 약은 약사에게!

 

 

이제 S모드입니다. 모드 선택 레버를 S로 젖히면 아래쪽에 셔터값 표시가 나타나고, 오른쪽의 셔터스피드 숫자들이 조리개 숫자로 전환됩니다. 멋지지 않나요? S모드를 쓸 때는 렌즈조리개값을 최소(16, 22...)로 두어야 하며, 이 최소조리개 표시가 녹색이 아닌 렌즈, 예를 들어 MC-PF 렌즈 같은 경우 S모드를 쓸 수 없습니다. MC렌즈로 테스트를 해보니 LED가 무조건 상한 또는 하한을 표시하더군요.

A모드와 반대로 이제 설정한 셔터값에 맞는 조리개값이 오른쪽 LED에 표시됩니다.

참고로 XD는 프로그램 모드도 제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관심있는 분은 질답란에 "GGG"로 검색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이 부분에 대해서는 GG 했습니다.

 

 

M모드입니다. 아래 사진에서 보시듯이 현재 조리개는 1.7이고 셔터스피드는 1/125로 설정이 되어있습니다. 그리고 LED는 1/30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1/30은 조리개값을 기준으로 했을 때 적정 노출을 의미합니다. 즉 A모드에서의 표시 방법과 동일합니다. 매뉴얼 모드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셔터속도나 조리개값 조절이 모두 대등한 위치를 갖는 것이지만 자동모드가 함께 있는 바디의 경우 이렇게 표시상으로는 한 쪽에 우선권을 주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XD같은 경우에는 "조리개우선식 매뉴얼모드" 라고 하면 되겠고 다음에 이야기할 OM4 같은 경우 "셔터 우선식 매뉴얼 모드"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의 KM과 비교해보시면 될 것입니다.

아무튼 제가 지어낸 말들과는 상관없이 M모드에서는 셔터든 조리개든 찍는 사람 마음입니다.

 

 

[Olympus OM4 - A, M 모드]

OM4의 장점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만 저는 미러쇼크가 작은 점이 제일 좋았습니다. 좀 과장하면 RF바디의 저속모드에 필적한달까.. 그 작은 덩치에서 어디로 충격을 다 흡수해 버리는지 모르겠습니다. [낡은 카메라..2 ]에 혹시 OM바디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는데 하긴 낡은 카메라로 분류되기에는 너무 첨단장비이지요.

그런데.. [낡은 카메라..2 ] 보셨습니까? 저는 1편에 비해 영 실망이었던 것이 우선 사진의 화질이 너무 떨어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본 내용과 카메라 정보가 완전히 분리되어 버렸다는 것입니다. "다큐멘타리 작가라는 사람들이 카메라 뽐뿌나 하고 있다" 는 비평이라도 들었는지 모르겠지만.. 결과적으로 이도 저도 아닌 책이 된 듯 합니다. 놀려고 마음 먹었으면 그냥 놀아 버리는게 나은데요.

 

 

아래 사진은 A모드입니다. 막대 그래프의 끝이 현 조리개에서 최적 셔터 스피드를 가리킵니다. 어두운 곳에서는 LED에 점등을 할 수도 있어 편리합니다.

 

 

아래 사진은 역시 A모드에서 스폿측광을 했을 때의 뷰파인더입니다. 복잡한 노출 환경에서 특정 피사체의 노출을 정확하게 맞추고 싶을 때 무척 유용한게 스폿 측광입니다. 제대로만 찍으면요.

 

 

아래 사진은 A모드에서 멀티스폿 측광을 했을 때의 뷰파인더입니다. 작은 점 4개가 제가 찍은 4개 스팟의 노출값을 지시하고 막대그래프의 끝은 그 평균을 표시합니다. 최대 8포인트까지 찍을 수 있습니다.

멋진 기능이긴 한데 - 어차피 스폿은 제가 찍기 때문에 - 특별히 더 나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찍어야 될 곳을 정확하게 찍을 수 있는 분이면 굳이 이 기능이 필요없을 것 같기도 하고..

 

 

M모드입니다. 리본 아래 현재 셔터값이 표시되고 조리개 및 셔터 다이얼을 움직여서 리본 한가운데로 막대 그래프가 오게 하면 됩니다.

 

 

FE2의 뷰파인더도 참 재미있습니다. 사용기에 있는 Damoi님의 글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연애사진"을 보면 F-1의 뷰파인더 안도 멋져보이던데.. 기회가 되면 꼭 한번 들여다보고 싶습니다.

꼭 필름을 넣고 셔터를 당기지 않더라도 뷰파인더 안만 들여다보고 있어도 즐거운게 카메라인 것 같습니다. 실제 찍을 때 저는 A모드를 가장 많이 쓰기 때문에 x-300의 방식이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정보가 더 많아지면 더 집중이 안되기도 하더라구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말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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